청동거울에 비친 웅진백제 제72회 공주 백제문화제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왕도심에서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열립니다. 청동거울을 모티브로 한 공연과 시민 퍼레이드, 성곽의 야간 경관을 따라 웅진백제의 시간을 만나봅니다.
제72회 공주 백제문화제가 2026년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아홉 날 동안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 공산성, 왕도심 일원에서 열립니다. 올해 주제는 ‘청동거울, 1,500년 백제의 빛을 비추다’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청동거울을 오늘의 공연과 야간 경관으로 다시 읽는 자리입니다.
청동거울에서 시작하는 웅진백제 이야기
백제문화제는 1955년에 시작해 올해 72회를 맞은 역사문화축제입니다. 공주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백제의 도읍이었던 웅진의 시간을 품은 도시이며, 축제는 박물관 안의 유물을 강변과 성곽, 도심의 공연으로 확장해 보여줍니다. 올해의 청동거울은 왕릉의 부장품이라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빛을 현재에 비춘다는 상징으로 프로그램 전체를 잇습니다.
대표 공연 ‘웅진판타지아’는 백제사를 무대 언어로 풀어내는 실감형 융복합 공연입니다. 공산성에서는 ‘접(接)·경: 왕비가 건넌 밤’이라는 야간 실경 공연이 새롭게 펼쳐지고, 성곽의 실제 풍경이 공연의 배경이 됩니다. 무대 하나만 보는 축제보다 강변과 성 안을 옮겨 다니며 서로 다른 장면을 만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시민의 행렬과 강변의 낮
웅진성 퍼레이드는 시민이 직접 축제의 장면을 만드는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역사 인물과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한 행렬이 왕도심과 축제장을 지나며, 관람객은 객석에 머무르기보다 도시의 길 위에서 공연을 마주하게 됩니다. 백제마을 고마촌과 청동거울 미션투어, 어린이를 위한 체험도 마련돼 가족 여행의 낮 일정으로 엮기 좋습니다.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은 축제의 넓은 마당 역할을 합니다. 강 건너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책로와 행사장이 이어져 공연 사이의 시간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역 상권과 연결한 먹거리 행사와 전국우수시장박람회도 함께 열려 역사 프로그램 뒤에 공주의 현재 생활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곽에 불이 켜지는 밤
해가 지면 웅진백제등불향연과 웅진백제별빛정원, 공산성 미디어아트가 낮과 다른 동선을 만듭니다. 금강 수면에 비친 불빛과 성곽의 윤곽은 이 축제가 공주의 지형을 무대로 삼는다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낮의 퍼레이드와 체험을 본 뒤 저녁까지 머물면 유물, 사람, 도시 풍경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공산성 성곽길과 송산리 고분군의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축제의 주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주변 여행지입니다. 낮에는 왕릉과 박물관에서 청동거울이 나온 시대를 살펴보고, 저녁에는 강변 축제장과 공산성의 빛을 보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왕도심의 오래된 거리까지 천천히 걸으면 축제장 밖에서도 웅진백제와 오늘의 공주가 겹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주요 축제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공연별 시간과 일부 공간의 입장 조건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공식 일정표를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여러 행사장이 강 양쪽과 도심에 나뉘어 있어 하루에 보고 싶은 공연과 야간 장면을 중심으로 동선을 잡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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