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전시장이 되는 72일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43인(팀)의 작가가 참여하고, 전시관 밖 광주의 문화공간과 역사적 장소까지 여행의 동선으로 이어집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가을 초입의 광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한 전시를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도시가 예술을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함께 살펴볼 만한 시기입니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질문
이번 비엔날레의 제목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온 말로, 재단은 오늘의 위기와 긴급한 문제를 마주하는 예술의 힘을 주제로 제시했습니다. 제목이 선명한 만큼, 전시장에서는 답을 빠르게 찾기보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 앞에 머무는 시간이 중요해 보입니다.
예술감독 호추니엔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했으며, 43인(팀)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회화나 조각 한 장면으로 전시를 요약하기보다 서로 다른 매체와 관점이 어떻게 한 도시 안에서 만나는지 따라가기에 알맞은 구성입니다.
전시장 하나로 끝나지 않는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의 여행 감각은 전시관 바깥에서 더 또렷해집니다. 올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 전역의 문화시설과 역사적 장소로 이어집니다. 본 전시를 본 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작품과 도시의 맥락을 함께 읽는 산책이 됩니다.
재단이 안내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도시 기억의 변화’도 이 흐름을 보여줍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일빌딩245, 은암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잇는 도보 동선은 광주의 역사와 문화, 동시대 예술을 한 번에 살펴보도록 구성됐습니다. 모든 일정을 한날에 몰아넣기보다 전시관 관람과 원도심 산책을 나누어 잡는 편이 좋습니다.
광주에서 읽는 변화의 감각
광주는 민주화와 시민의 기억, 문화예술의 실험이 겹쳐 있는 도시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변화’도 그래서 추상적인 표어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전시를 보고 난 뒤 5·18민주광장과 ACC 주변을 걷다 보면, 작품이 다루는 개인과 공동체의 변화라는 문제가 도시의 시간과 자연스럽게 포개집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도 함께 열립니다. 전시관 중심의 관람에 한 공간을 더 보태고 싶다면, ACC의 다른 전시와 일정을 함께 살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관람 시간과 참여 프로그램, 예매·할인 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광주비엔날레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날
비엔날레는 작품 수를 많이 채우는 여행보다, 한두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에 더 어울립니다. 전시관에서 시작해 원도심의 기록과 문화공간으로 걸음을 옮기고, 저녁에는 광주의 일상적인 거리에서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72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주를 잠시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천천히 읽어 볼 도시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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