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봉우리가 귀를 쫑긋, 진안 마이산의 가을길
전북 진안의 마이산은 두 봉우리의 모양에서 이름을 얻은 도립공원입니다. 가을빛이 산자락에 내려오면 암봉과 숲, 탑사의 돌탑이 서로 다른 질감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북부와 남부의 풍경을 어떻게 나누어 볼지 살펴봅니다.
산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보인다면, 이름부터 제대로 지은 셈입니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은 나란히 솟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때문에 계절마다 다른 이야기를 얻었습니다. 가을에는 붉어진 산의 모습이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 ‘마이봉’이라 불렸습니다.
두 봉우리가 만드는 첫 장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안내에 따르면 마이산은 퇴적층이 오랜 지질 작용을 거쳐 융기하며 형성됐습니다. 매끈한 산등성이보다는 독특한 암봉의 윤곽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유입니다. 같은 산도 북부와 남부에서 바라볼 때 봉우리의 간격과 숲의 폭이 달라 보입니다.
마이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진안군은 코스별 난이도와 탐방로를 따로 안내하고 있어,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산 전체를 한 번에 오르겠다는 계획보다 걷고 싶은 구간을 먼저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돌탑과 숲의 다른 시간
남부 쪽 탑사에는 여러 돌탑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약 80개의 돌탑을 소개합니다. 암봉의 큰 윤곽을 멀리서 본 뒤 돌을 하나씩 쌓은 작은 구조물 가까이 다가가면, 이 장소의 크기 감각이 갑자기 바뀝니다.

산자락의 은수사도 마이산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공간입니다. 탑사와 은수사를 한 장면으로 뭉뚱그리기보다 각각의 위치와 분위기를 나누어 살피면, 바위산에 겹친 사람의 시간이 더 또렷해집니다.
가을빛을 따라 걷는 법
진안군의 마이산 공식 안내에는 탐방로 정보와 일부 구간 통제 소식이 함께 올라옵니다. 특정 길을 목표로 한다면 출발 전 해당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풍이 매일 같은 속도로 내려오지 않듯 걷기 좋은 길도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을 마이산의 재미는 단풍만 세는 데 있지 않습니다. 두 봉우리의 바위색, 그 아래 숲의 색, 탑사 돌의 회색이 한 화면에서 서로 다르게 빛납니다. 먼저 산을 멀리서 보고, 다음에 길 안으로 들어가면 그 차이가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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